롯데와 삼성 벤치클리어링에도 불상사는 없었다.

롯데와 삼성 벤치클리어링에도 불상사는 없었다.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예기치 못한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2만 2천여 명의 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롯데의 5회말 공격 중 삼성 좌완투수 이승현의 시속 136km 직구가 롯데의 장두성의 헬멧을 강타했다. 바로 ‘헤드샷’ 장면이었다. 다행히 장두성은 큰 부상 없이 1루로 나갔고,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그러나 이승현은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직구로 타자의 머리를 맞히면 자동 퇴장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후 롯데는 2사 2, 3루 찬스에서 전민재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5-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삼성의 후속 투수 양창섭이 시속 148km 직구를 윤동희의 머리 부근으로 던지며 긴장이 고조됐다. 윤동희는 가까스로 투구를 피했지만, 이는 롯데의 벤치에서 강한 반발을 일으켰고, 곧이어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충돌 없이, 고참 선수들의 중재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롯데는 결국 6-3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쳤고, 삼성 선수들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벤치클리어링 ⓒ롯데 자이언츠

긴장감 속에서 터진 벤치클리어링,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

이번 경기는 갈등과 긴장감이 절정에 달한 순간들이었지만, 결국 물리적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최근 롯데는 여러 차례 타자들이 헤드샷을 당하는 등, 심리적으로 예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경기는 특히 더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롯데의 고승민은 “최근 선수들이 많이 다치고 있는데 이렇게 예민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단이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삼성 고참 선수들이 직접 사과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스포츠에서는 때때로 감정이 격해질 수 있지만, 결국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중요한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이 경기 역시 긴장감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풀고, 결국 경기가 끝난 후 양팀 선수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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